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는 우천 순연 경기에 달렸다?
전반기 마감을 3일 앞둔 17일 현재 비로 순연된 경기는 모두 57게임. 이는 지난해 전반기에 취소된 경기(35경기)보다 무려 22경기나 많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우천 순연된 총 경기수(65경기)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다. 더욱이 장마가 이 달 말까지 이어지고 8월 태풍도 남아 있어 우천 순연 경기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팀별로는 3위 두산이 17경기로 가장 많고, 6위 SK와 8위 LG가 11경기로 가장 적다. 5위 KIA와 7위 롯데는 각각 16경기, 1위 삼성과 4위 한화는 15경기, 현대는 13경기를 남겨 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월말까지 우천으로 순연된 모든 경기를 9월에 재편성한다. 그렇다면 우천으로 순연된 경기가 후반기 순위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는 팀들과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팀이라면 유리한 게 당연하다. 반대로 ‘천적’과의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
2위 현대에 7경기차나 앞서며 ‘1강 체제’를 구축한 삼성은 순연된 15경기 가운데 한화와 4경기, SK와 3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한화에 5승3패로 앞서 있고, SK를 상대로는 11연승을 포함해서 12승1패의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6위로 처져 있는 SK 입장에서는 삼성과 많은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는 게 부담스럽기만 하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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