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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ntertainment 만나니 안되는 게 없네

입력
2006.07.1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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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과 영화,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수퍼맨 리턴즈’ ‘왕의 남자’ 등 인기 영화들과 ‘상상플러스’ 등 TV 오락프로그램이 휴대폰 게임으로 속속 제작돼 선보이고 있다. 또 국내 유명 영화들에는 IT기술이 본격 접목돼 그럴듯한 영상도 만들어낸다.

최근 지앤씨인터렉티브는 지난달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수퍼맨 리턴즈’를 휴대폰 게임으로 만들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가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슈퍼맨을 조종해 악당을 무찌르고 연인과의 사랑을 키우는 내용이다.

한국 영화사상 1,200만명을 넘어서며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왕의 남자’도 휴대폰 게임으로 나온다. 게임제작업체 디파인에서 공개 예정인 이 게임은 광대들의 줄타기를 소재로 다뤘다. 높은 점수를 얻으면 장터, 양반집, 왕궁 등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은 모의경영게임으로 변신했다. 위즈커뮤니케이션이 KTF를 통해 제공하는 이 게임은 제과점 사장이 되어 사업에도 성공하고 애인의 마음을 사로잡아 결혼하는 것이 목표다.

오래된 우리말과 신세대들의 신조어를 알려주는 TV오락프로그램 ‘상상플러스’도 휴대폰으로 뛰어들었다. 지오스큐브가 SK텔레콤과 KTF에서 제공하는 이 게임은 이용자가 초대손님 역할을 맡아 노현정과 함께 우리말 퀴즈를 푸는 내용이다.

반면 영화 속에는 우리가 개발한 IT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현재 상영중인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해상 장면 트래킹 기술이 사용됐다. 무력도발을 일으킨 일본 자위대와 우리 해군이 동해에서 대치하는 장면에 사용된 이 기술은 길게 늘어선 군함들과 헬기를 실물이 아닌 컴퓨터그래픽으로 그럴듯하게 재현했다.

뿐만 아니라 엄정화 주연의 ‘호로비츠를 위하여’, 정우성 주연의 ‘중천’, 한국판 ‘니모를 찾아서’인 ‘파이 스토리’ 등에도 우리 IT기술로 창조한 디지털배우가 출연한다. ETRI의 디지털액터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엄정화를 유명 피아니스트 못지 않은 훌륭한 피아노 연주자로 둔갑시키고, 정우성이 ‘와호장룡’ 못지 않은 무술 실력을 발휘하게 만들었다.

ETRI 디지털액터연구팀장인 이인호 박사는 “디지털 액터 기술로 미국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않은 작품을 만들 수 있어 최대 7조4,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과학기술부의 과학기술혁신본부는 디지털 액터 기술을 과학기술혁신과제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디지털 액터가 정부 추진 과제로 선정될 경우 2009년까지 3년 동안 300억원을 투자해 관련기술을 확대 개발, 세계 시장을 겨냥한 한국판 블록버스터 제작에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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