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정상회의에서 돌출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튀는 행동들이 일본 언론에서 화제다.
고이즈미 총리는 15일 G8 비공식 만찬에서 러시아 민요가 흘러나오자 무대로 올라가 춤을 췄다. 조지 W 미국 대통령은 다음날 회의 때 “워싱턴, 멤피스에서도 그랬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언제나 무대를 지배하고 만다”며 “좀 더 점잖게 구는 것이 좋겠다”고 농담을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부시 대통령도 함께 추지 않았느냐”고 답했고, 대화를 들은 다른 정상들은 “(격의 없는 대화가) 과연 동맹국답다”고 감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비가 내린 17일에도 회의장에 도착한 후 경호원의 우산을 기다리지 않고 쏜살같이 회의장으로 달려 들어 건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은 6번째 참가로 G8 단골손님인 고이즈미 총리가 이번 회의에서 미국 등의 배려로 국제사회의 거물 지도자 면모를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15일 만찬에서 “고이즈미와는 무엇이든지 대화할 수 있다”며 발언권을 주는 배려를 했다. 그러자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국내 정세에서부터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한 자신의 입장까지 기탄없이 이야기하며 만찬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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