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음악업계에 대대적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 대 개인 파일공유서비스(P2P), 음악포털, 휴대폰 업체들은 그간 유료화 및 폐쇄적 디지털저작권관리(DRM) 논쟁을 일단락 짓고 새로운 가격 및 서비스 정책으로 고객몰이에 나섰다.
대표적인 P2P업체인 소리바다(www.soribada.com)는 10일부터 매달 3,000원의 이용료를 받는 형식으로 유료화를 시작했다. 소리바다 측은 “곡당 이용료는 500원 정도이지만 월 3,000원이면 음악파일을 무제한 내려받을 수 있다”며 “1,500만 회원 가운데 10%를 유료회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최근 50여개 음반기획사가 소리바다를 상대로 소송을 내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이 P2P 업계를 상대로 고소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하는 등 극단으로 치닫던 상황은 일단락됐다.
공정위 제소 양상으로 치닫던 이동통신사의 폐쇄적인 DRM 논란도, 정통부가 제시한 DRM 상호 연동안을 이통사들이 수용키로 하면서 일단 마무리됐다. 최소한 한번 구매한 MP3 파일을 어떤 재생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그간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구매한 MP3파일은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없어 애꿎은 이용자들만 애를 먹어왔다.
온라인 음악사이트들은 시장 정상화 국면을 맞아 가격파괴로 이용자들을 다시 불러모으고 있다. 블루코드는 자신이 운영하는 음악사이트 ‘뮤즈’(www.muz.co.kr)를 개편하면서 음악권리자가 원하는 가격에 음원을 판매할 수 있는 음악가격 변동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오래된 노래는 100원에도 사고 팔 수 있으며, 인기있는 최신곡은 500원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릴 수도 있다.
한편 벅스(www.bugs.co.kr)도 최근 패키지 상품을 내놓으면서 1곡당 가격을 500원 밑으로 내렸다. 또 ‘다운로드 1개월 정액권’을 1만8,000원에서 9,900원으로, ‘다운로드 나눔팩’을 2만4,000원에서 1만4,300원으로 내렸다. 이런 가격파괴 바람에 힘입어 온라인음악사이트는 방문자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그래프)
한편 유료화 바람 틈새로 또 다른 무료음악감상 방법인 ‘배경음악 검색서비스’가 뜨고 있다. 배경음악 검색이란 미니홈피, 블로그 등 일인미디어의 이용자들이 유료로 구입한 배경음악을, 검색해 찾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뮤프리(www.mufree.com), 큐박스(www.qbox.com), 에프송(www.fsong.co.kr), 싸이차트(www.cychart.com), 헬로우뮤직(www.hellomusic.co.kr) 등 사이트가 있다.
이들은 무료 P2P 서비스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방문자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 리서치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뮤프리의 경우 현재 11만~13만, 에프송은 9만, 큐박스는 약 5만 정도의 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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