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개봉한 ‘흥행술사’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가 폭우를 뚫고 17일까지 163만5,701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 성적을 거뒀다. ‘한반도’의 선전으로 한국영화는 11주만에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반도’의 초반 관객몰이는 언론과 평단의 혹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반도’의 투자사인 시네마서비스의 정현진 마케팅 과장은 “강 감독의 브랜드파워가 통했다”며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가족단위의 관객들이 많아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반도’의 흥행 바람에는 전국 520개 스크린을 장악한 배급력 등 물량 공세가 큰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맞대결을 펼친 작품이 없는 상황서 스크린을 대거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진정한 흥행 성적은 ‘카’ ‘사이렌’ 등 7편이 대거 개봉하는 이번 주말 결과에 따라 평가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그래서 나온다. 이번 주 흥행 고비를 넘긴다 해도 27일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대결을 펼쳐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충무로 일각에서는 ‘한반도’가 지난해 12월 540개 스크린서 개봉해 첫 주말에 180만 관객을 동원하고도 급속히 소멸된 ‘태풍’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반도’의 순제작비는 96억원. 마케팅비를 포함하면 총제작비가 12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450만 관객 동원은 돼야 손익 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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