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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정상회의속 '속마음 딱 걸린 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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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정상회의속 '속마음 딱 걸린 부시'

입력
2006.07.1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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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7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8개국(G8ㆍ서방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 폐막 오찬 중 욕설을 섞어 말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망신을 샀다.

AP통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롤빵에 버터를 발라 먹고 콜라를 마시며 옆 자리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중동문제를 얘기하다가 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세력과 시리아에 대해 “넌더리가 난다(disgust)”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콘디(콘롤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가 곧 (중동에) 갈 것”이라며 “그들(유엔)이 시리아로 하여금 헤즈볼라가 ‘염병할 짓(shit)’을 못하도록 막으면 다 끝나는 것을”이라고 유엔에도 불만을 표시했다. ‘shit’은 미국에서 저급한 욕설로 대통령이 사용하기에는 대단히 부적절한 용어다.

이 대화는 부시 대통령이 자신이 앉아 있던 헤드테이블의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편한 사이인 블레어 총리에게 격의 없이 말하다가 마이크에 연결된 공식 TV중계기에 잡혀 알려지게 됐다.

부시 대통령은 오찬 중 가진 기념사진 촬영 때도 쉼 없이 농담을 건네고, 회담 중 발언을 길게 한 다른 정상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모스크바로 돌아가려면 8시간 걸리죠. 나도 마찬가지인데. 러시아는 큰 나라군요”라고 너스레를 떨고, 블레어 총리에겐 스웨터 선물에 대해“당신이 손수 골랐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범 기자 hbm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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