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칠 수 없는 기회다.
20일부터 ‘여름 여왕’을 놓고 다투는 양팀의 맏언니 정선민(32ㆍ천안 국민은행)과 박정은(29ㆍ용인 삼성생명)이 이를 악물었다. 정선민과 박정은 모두 5번째 챔피언 사냥. 하지만 우승에 대한 목마름은 간절하다.
정선민은 신세계 시절 4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베테랑이지만 2003년 11월 국민은행 이적 후 단 한번도 챔프전에 오르지 못했다. 3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서 1승2패로 분패하더니 지난 겨울리그엔 5위로 미끄러져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에 체력 열세까지 이미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코트를 주름잡던 그 때의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후배들을 다독이며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켰다. 팀의 8시즌 만에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PO 들어서는 큰 경기에 강한 스타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국민은행 최병식 감독이 “스피드와 기술로는 삼성생명을 당해낼 수 없다. 높이의 우위를 살려야 된다”고 지적했듯 정선민과 스테파노바의 골밑 장악력이 승부의 키를 쥐고 있다. 정선민은 “운이 좋은 마지막 여름이다. 자신감은 있지만 승부는 얼마나 경기에 집중하고 신중하느냐에 달렸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박정은도 2005년 겨울리그까지 5시즌 연속 챔프전에 올랐지만 매번 준우승에 그쳤던 불운의 주인공. 부상 때문에도 여러 번 울었다. 2004년 겨울리그 땐 4강에서 코뼈를 다친 뒤 어렵사리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역부족이었고, 2005년 여름리그 4강 도중 손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챔프전에 가지도 못했다.
하지만 코트 밖에서는 고참 선수로, 안에선 리딩 가드와 포워드를 오가며 맹활약한 그는 다시 팀을 3시즌 만에 챔프전에 진출 시켰다. 정규리그 14경기 평균 13.8점 5.4리바운드 2.6어시스트. 박정은은 “나부터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코트에 나서야 후배들도 자신을 갖고 뛸 수 있다”며 우승 의욕을 다졌다.
오미현 기자 mhoh25@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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