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경제를 잡기 위한 중국 당국의 추가적인 경기 조정이 임박해지고 있어 세계 증시에 적잖은 영향이 우려된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올 1ㆍ4분기 10.3%, 2ㆍ4분기 10.9%로 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중국 경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과열 진정책이 곧 나올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14일 중국 당국의 과열 억제책이 곧 발표된다는 소문이 파다하면서 상하이와 선전 증시가 요동 쳤다”며 “멀리 잡더라도 2~3주 안에 과열 진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등의 과열로 올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10.3%에 이르자 4월 28일 시중은행의 금리를 5.85%로 0.27% 올렸고, 이어 이달 5일에는 은행들의 지급준비율도 0.5% 상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2ㆍ4분기 중 10.9%의 성장했고, 지나달말 현재 외환보유고는 9,411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언론들은 당국이 현 경제상황을 이상과열로 진단하고 추가적인 금리인상, 지급준비율 인상, 유동성 축소 등의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중국 당국이 급진적인 과열 억제책을 구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고정투자 부문 등에 과열 징후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건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안화 환율의 가파른 조정, 큰 폭의 금리 인상은 선택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콩의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의 과열을 진정시키는 데에는 금리 인상보다 환율 조정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가 금리인상등의 정책을 구사하더라도 지방정부가 고도 성장 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유동성 축소 정책이 실제로 먹혀 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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