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은 전당대회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새 지도부가 소장파를 당직에 적극 기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직한 당직 개편 방향을 묻는 본보의 설문 조사에 “소장파 등 중간 세력을 적극 기용해야 한다”고 대답한 의원은 전체 응답 의원 100명 중 44명으로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는 새 지도부에 대해 ‘도로 민정당 이미지’ 또는 ‘친 박근혜 인사 위주로 구성’등 부정적 평가가 적지 않은 만큼 개혁 성향의 소장파를 중용해 당의 낡은 이미지를 탈색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주문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 인사를 중용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답한 의원은 15명에 그쳐 대다수의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등 두 대선주자 간의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선을 위해 외부 세력을 적극 영입해야 한다”는 의원은 14명이었다. 그러나 “보수 색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원은 단 1명 뿐이었다. 당의 보수 색체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중도 또는 개혁 성향 인사를 보강해야 한다는 당의 기류를 보여주는 것이다. 26명은 답변을 유보했다.
지역별로는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 ‘소장파 중용’을 요구한 의원은 15명으로 ‘이 전 시장측 인사 중용’(1명) 의견을 압도했다. 이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유일하게 ‘보수 세력 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구ㆍ경북 출신 가운데는 각각 5명씩 ‘소장파 중용’과 ‘이 전 시장측 인사 중용’을 주문했다. ‘이 전 시장 측 인사 중용’요구한 의원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수도권(7명)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초선 중엔 ‘소장파 중용’을 요구한 의원이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외부인사 영입’(9명), ‘이 전 시장측 인사 중용’(6명)을 바라는 의원은 적은 편이었다. 3선 이상 중진 가운데는 ‘소장파 중용’ 5명, ‘이 전 시장 측 인사 중용’ 4명이었다. 그러나 3선 이상 가운데 ‘외부인사 영입’은 1명에 불과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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