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에어컨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이 필요한 온도와 습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지능형 에어컨이 될 것입니다.”
하삼철(사진) LG전자 DA(Digital Appliance)연구소장(상무)이 세계 유수 에어컨 업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1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학에서 열린 ‘퍼듀 국제 냉동공조학회’에서 에어컨의 미래상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테마는 ‘환경을 생각하는 미래의 지능형 에어컨 개발방향.’
퍼듀 국제 냉동공조학회에서 한국인이 기조연설을 한 것은 하 상무가 처음이다. 1972년부터 2년마다 열리고 있는 퍼듀 국제 냉동공조학회는 전 세계 30여개국의 에어컨 압축기 냉방기기 업체와 학계 및 정부기관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하는 에어컨 관련 세계 최대 학회다.
하 상무가 학회 기조 연설의 영광을 차지한 것은 하 상무가 6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달성한 LG전자 에어컨의 세계적 기술력을 이끌어 온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 실제로 하 상무는 1999년 플라즈마 열교환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이후 LG전자가 2000년부터 6년 연속 가정용 에어컨 세계 판매 1위를 달성하는 데에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LG전자 관계자는 “하 상무의 주제 발표는 캐리어와 다이킨 등 세계적인 공조기기 제조 업체들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LG전자가 에어컨의 미래상과 발전 방향을 예측 발표함으로써 한국 에어컨 업체의 위상을 입증 받았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하 상무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고유가와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에어컨의 최신 기술 트렌드를 소개한 뒤 환경을 생각하는 환기 시스템의 개발 방향 등에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미래형 에어컨은 초절전형으로 제작돼 전기료를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상무는 또 “앞으로의 에어컨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솔루션과 융합을 통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지능형 에어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멀티 에어컨의 신기술에 대해서도 발표, 눈길을 끌었다. 멀티 에어컨은 하나의 실외기로 여러 대의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으로, 최근 대형 건물 및 주상 복합건물 등의 증가와 함께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1983년 서울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LG전자에 입사한 하 상무는 에어컨 열 교환 기술 및 스탠드형 에어컨에 대한 특허 등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권위의 ‘에어컨 박사’로 2001년부터 LG전자 DA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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