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국민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이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정규리그 우승팀 국민은행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신세계 이마트배 2006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3차전 홈경기에서 정선민(17점 4리바운드 3스틸)의 투혼으로 안산 신한은행을 67-56으로 꺾었다.
1차전 패배 후 2, 3차전을 내리 따내 2승1패로 신한은행을 따돌린 국민은행은 2002년 겨울리그 이후 8시즌 만에 챔프전에 진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국민은행은 춘천 우리은행을 2연승으로 꺾고 챔프전에 선착한 삼성생명과 20일부터 5전3선승제의 대결을 펼친다.
국민은행의 챔프전 진출은 정선민의 눈물겨운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 9점을 몰아넣는 뒷심으로 승리를 이끈 정선민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라커룸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천안 단국대 병원으로 실려갔다. 신세계 시절 우승을 밥 먹듯 했던 정선민이었지만 2003년 10월 국민은행으로 이적한 이후에는 단 한번도 챔프전에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올 정규리그 우승과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쥔 데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챔프전으로 이끌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국민은행은 2쿼터까지 전주원(16점 7어시스트 4블록)과 진미정(17점 4어시스트)을 앞세운 신한은행에 28-35로 뒤졌다. 하지만 3쿼터 시작하자마자 신한은행의 디종(8점 11리바운드)과 전주원이 차례로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흐름은 급격히 국민은행 쪽으로 기울었다. 2쿼터까지 디종에게 밀려 고전하던 스테파노바(25점 19리바운드)가 골밑을 장악하면서 차츰 점수차를 좁혀나갔고, 47-48 한 점차까지 따라붙은 채 3쿼터를 마쳤다.
팽팽하던 승부는 4쿼터 초반 갈렸다. 시작 1분30초 만에 디종이 정선민에게 5번째 파울을 범해 퇴장 당하자 정선민을 비롯한 국민은행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승리를 예감했다. 기세가 오른 국민은행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6-54로 앞선 종료 4분전부터 40여초 동안 정선민이 자유투와 미들슛을 묶어 연속 5점을 몰아치면서 61-54까지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챔피언결정 1차전은 20일 오후 2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천안=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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