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이용자를 찾아가는 새로운 세상을 열겠습니다.”
유석호(사진) 쇼테크(www.shotech.co.kr) 사장은 “자주 찾는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매번 검색 포털에 접속하는 것은 너무 불편하다”면서 “누군가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내 컴퓨터(PC)로 갖다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이링커(MyLinker)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쇼테크의 마이링커 서비스는 이용자가 원하는 새로운 정보를 메일이나 브라우저를 통하지 않고 개인PC의 바탕화면으로 배달하는 온라인정보전달 솔루션이다. 예를 들어 언론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뉴스를 업데이트 받고 싶을 경우 미리 설정만 해두면 인터넷 브라우저나 메일 프로그램을 열 필요 없이 바탕화면으로 최신 기사가 배달된다.
유 사장은 “검색 사이트를 TV로 비유한다면 마이링커 서비스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이용자가 인터넷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 이용자를 찾아가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말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현재 주요 언론사 등 200여 업체와 1,750만 이용자가 마이링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특히 6월에 시작한 주말 매거진 ‘마이 위크엔드’(My Weekend)는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에 이용자가 벌써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마이링커가 시장에서 성공한 이유에 대해 “편리하게 PC 상에서 원하는 정보만 받아볼 수 있고 스팸 걱정도 없어 큰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이링커 서비스는 최근 새로운 두 가지 전기를 맞았다. 하나는 기존 검색포털과의 공동수익구조를 창출한 것이다. 유 사장은 “야후에서 검색을 통해 ‘교보생명’을 찾을 경우 클릭만 하면 향후 교보생명이 제공하는 보험정보를 마이링커로 편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이 같은 서비스를 다른 포털사이트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본격적인 해외진출의 전기를 맞은 것이다. 지난해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와 더존디지털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김재민 회장을 영입해 태국과 일본에 1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고 이 달에는 미국 현지법인 설립도 앞두고 있다. 유 사장은 “쇼테크의 기술력을 높이 산 미국 유대계 펀드가 4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기술료도 200만 달러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를 낸 유 사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유 사장은 “99년 창업 이후 4년간 제품 개발에 전력하면서 극심한 자금난으로 몇 번의 폐업 위기를 맞았다”며 “오직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버텼다”고 말했다. 그는 사채업자에게 신체포기 각서를 4장이나 쓰고 자살할 생각으로 생명보험까지 들어야 했을 정도로 암울했던 지난 시절이 오늘날 성공의 버팀목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고난을 극복한 성공담을 ‘죽어도 성공하기’라는 책으로 엮어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테니스 라켓이 충격흡수를 잘 못한다며 직접 라켓을 만들어 쓸 만큼 매사에 불편한 것을 참지 못한다. 유 사장은 “불편한 점은 개선점을 찾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세계에서 가장 편리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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