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멕시코 대선에서 간발의 차로 낙선한 좌파 민주혁명당(PRD)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 지지자 110만명이 16일 재검표를 요구하며 멕시코시티 중심의 소칼로 광장에서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였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멕시코의 민주주의를 위해 시민저항운동을 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2일 끝난 대선에서 국민행동당(PAN) 펠리페 칼데론 후보에 0.6%차인 24만4,000여표 차로 패했다. 하지만 오브라도르 후보진영은 “150만 표 정도가 조작됐다”며 연방선거재판소에 836쪽에 이르는 소송장을 접수한 상태다.
시민저항운동은 반정부 투쟁과 반미 운동으로 확산되며 멕시코 정국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오브라도르 후보의 대변인인 마뉴엘 카마초는 “연방선거재판소가 완전한 재검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멕시코는 무정부상태가 될 것”이라며 위협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의 불법행위를 비난한 오브라도르의 정책을 지지하며 미국산 상품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국민행동당 진영도 대규모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며 좌우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멕시코 선거재판소는 다음달 31일까지 대선 결과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린 뒤 9월 6일까지 최종 당선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