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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공주 토지 시장 르포/ 지방 토지시장 "작년 10월 이후 1건도 거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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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공주 토지 시장 르포/ 지방 토지시장 "작년 10월 이후 1건도 거래 못했다"

입력
2006.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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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토지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는 충남 연기ㆍ공주 일대 토지마저 거래가 끊기고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강화된 재산세와 양도세 부담 때문에 땅을 급히 처분해야 하는 사람들이 잇따라 호가를 낮추면서 강세를 보였던 시세도 5월 이후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행복도시 인근 연기군 동면, 금남면, 공주시 장기면 일대는 40만~50만원대 토지의 경우 최근 호가가 평당 5만원 가량 떨어졌다.

공주시 장기면 고고공인 유병일 사장은 “평기리와 대교ㆍ숭문리의 경우 대지가 평당 100만원, 4차선 도로변의 밭이 평당 70만원 정도를 호가하나 지난해 10월 이후 거래가 단 한건이 없을 정도로 시장이 침체됐다”며 “숭문리의 논도 평당 40만원까지 호가가 있지만 거래가 되려면 평당 28만~30만원까지는 내려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연기군 금남면의 H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토지거래는 전무하다시피 하다”면서 “투기지역과 토지거래허가 등의 규제를 푼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회복될지는 미지수”라고 푸념했다.

토지보상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행정도시 주변 일대도 침체된 시장 분위기로 썰렁하긴 마찬가지다. 행정도시 보상금 3조2,000억원 가운데 2조2,000억원 가량이 풀렸지만 보상금이 흘러 주변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풍선효과’는 온데 간데 없다.

윤상수 한국부동산중개업협회 연기군 지회장은 “행정도시 후광 효과로 주변 땅값도 급등하다 보니 보상을 받은 사람들이 주변 지역 땅을 구입하기 꺼리고 있다”며 “또 상당수는 금융기관에 보상금을 예치해 놓고 땅값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 지회장은 “행정도시 붐을 타고 한때 떴다방들까지 몰려들면서 인근 중개업소가 50곳 정도에서 200여곳까지 늘어나는 등 투기강풍이 불었다”면서 “그러나 거래 침체로 사무실 운영비조차 벌기 힘들어지면서 최근 10여 곳이 외지로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인근 N공인 관계자는 “행정도시 보상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논산과 부여, 보은 지역 등도 전혀 후광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대토 매입 기간이 당초 1년에서 3년으로 연장됨에 따라 대토 수요자들이 더 많은 시간을 두고 땅을 고를 수 있게 된 것도 최근 거래 부진에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ㆍ공주=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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