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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강경 일변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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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강경 일변도 언제까지?

입력
2006.07.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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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꼭 20년 전으로 되돌려 놓은 듯 하다.”

‘이슬람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의 공격_이스라엘의 보복 공습-헤즈볼라의 또 다른 보복’으로 이어지는 레바논 사태는 겉으로 보기에는 과거 레바논 내전과 비슷하다.

이스라엘이 지원하는 기독교 마론파(인구 24%)와 이슬람 시아파(28%), 수니파(19%) 등이 맞서며 1975년 시작한 레바논 내전은 세 차례에 걸친 이스라엘의 침공과 헤즈볼라 등 이슬람 세력의 대항으로 이어지다 2000년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시리아가 수도 베이루트를 접수하면서 끝났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과거처럼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 보다는 시간은 걸려도 결국 미국 주도의 외교 협상으로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스라엘의 계산 레바논 전역을 사정없이 공격하는 이스라엘은 분명 과거와 다르다. BBC는 “전에 이스라엘은 인질 협상이 실패하면 무력을 동원했지만 이번에는 바로 공격을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군사 경험이 없는 나약한 지도자’ 이미지를 벗어보겠다는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의 의욕에다가 ‘영원한 후견인’ 미국이 결코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이스라엘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의 대 테러 전쟁은 결국 하마스, 헤즈볼라 등 급진 이슬람 무장세력도 목표로 삼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꼽은 이란과 시리아가 지원하는 헤즈볼라를 강하게 밀어붙여도 미국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스라엘의 계산이다.

이란과 시리아의 개입 여부 시리아 정부는 16일 이스라엘이 자국 영토를 공격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센 비랄 시리아 공보장관은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모든 수단을 동원한 무제한적이고 직접적이며 확실한 보복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한 시리아의 첫 공식 반응이다.

앞서 이란 정부는 “이란이 시리아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격하면 상상할 수 없는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핵 문제로 미국과 대치하고 있는 이란, 수 십년간 레바논을 간접 통치하다 지난해 세 불리로 철군하고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배후로 비난받는 시리아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더 강하게 공격하길 바라고 있다. 그럴수록 중동에 반이스라엘, 반미 정서가 퍼져 자신들의 입지가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구경만 할까 이스라엘과 이란ㆍ시리아가 정면 충돌할 가능성은 낮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과 시리아는 이스라엘과 직접 싸우는 대신 헤즈볼라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이스라엘을 괴롭힐 것”이라며 “이스라엘도 피랍 병사들을 되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결국 협상 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BBC는 “이라크전을 밀어붙이다 곤란을 겪은 미국은 이스라엘을 홀로 지지하는 상황을 걱정한다”며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협상 테이블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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