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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폭탄/ 한강 경보수위 육박… 시민공원 전부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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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폭탄/ 한강 경보수위 육박… 시민공원 전부 침수

입력
2006.07.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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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지역에 200㎜가 훨씬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시내 곳곳에서 주요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계속되는 비로 이날 오전부터 서울 시내 도로 20곳이 통제되면서 교통 혼잡이 심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강시민공원은 2002년 이후 4년 만에 반포ㆍ망원ㆍ강서지구 등 11개 지구가 모두 물에 잠겼다. 청계천 산책로도 15일 오후 침수된 이후 시민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30분에는 은평구 응암동 영락중학교 언덕의 축대가 무너져 주민 150여명이 신진과학고 등 인근 학교로 긴급 대피하는 등 서울 지역에서 176가구 53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오전 4시40분에는 성북구 삼선동 미암교회 뒤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렸고, 정릉1동 녹야원 부근 야산에서도 암석과 토사가 도로로 유출되는 등 시내 11곳에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전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한강 수위는 한강대교 아래가 10.22m를 기록하는 등 홍수경보 수위인 10.5m를 육박했다. 중랑천 수위는 한때 16.42m(범람 수위 21.06m)까지 올랐고, 잠수교 수위는 하루 종일 12m대(6.2m이상 통행금지)를 유지해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강북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의 산책로 양방향 모두 물에 잠겼고 지난해 10월 복원 이후 최고 수위인 5.8m(고산자교)를 기록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대합실 일부도 물에 잠기면서 이날 오후 7시40분부터 승객의 출입이 통제된 채 한때 무정차 통과됐다. 도시철도공사는 “오후부터 3번과 4번 출구로 물이 흘러 들어오면서, 대합실 바닥에 물이 차 올랐다”며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잠수교 수위가 상승하면서 올림픽대로 전 구간인 염창IC~잠실대교 양 방향과 진입로, 서부간선도로 목동교~성산대교 양 방향 등 도로 20곳 통행이 한때 금지됐다.

오후 들어 비가 잦아들면서 오후 서빙고로 용산가족공원~서빙고역 양방향과 동부간선도로 월릉교~수락지하차도 등 2곳은 해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비가 더 이상 오지 않으면 17일 아침에는 통제가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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