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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쿠바벽'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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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쿠바벽' 높았다

입력
2006.07.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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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을 향해 스파이크를 때려!”

김호철 감독의 주문은 농담처럼 들렸다. 스파이크를 내리꽂아야 점수를 얻는데 하늘을 향해 때리라니.

“최대한 높이 점프해 공중으로 때렸는데도 블로킹에 걸렸어요. 그렇다고 뒤로 때릴 수도 없고….”

장영기(26ㆍ현대캐피탈)가 아무리 하늘을 향해 때려도 속수무책일 만큼 세계의 벽은 높았다. 한국배구대표팀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월드리그 대륙간 라운드 D조 쿠바와의 2차전에서 문성민(11점)이 분전했지만 전날에 이어 또다시 0-3(20-25 24-26 21-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월드리그 3위 쿠바와의 통산 전적은 33연패를 곁들이며 3승37패의 절대 열세에 몰렸다.

위안이라면 전날 1차전에서 3세트를 25-21로 뺏은 것. 한국이 쿠바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낸 건 지난 95년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TV를 통해 전날 경기를 지켜본 배구 원로들이 이날 서울에서 대전까지 한달음에 달려올 정도로 의미있는 한 세트였다.

한국 최고 거포 이경수(27ㆍLIG)는 “한국이 8년 만에 월드리그에 참가한 탓인지 쿠바와 같은 강팀과 대결하는 게 낯설다”고 토로했다.

1세트에서 3-10으로 끌려가다 14-15까지 따라붙고도 경기를 뒤집지 못한 한국은 2세트에서 쿠바를 강하게 몰아붙여 23-20까지 리드했다. 그러나 장병철의 잇단 공격 실패로 24-25 역전을 허용하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3세트도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으나 역시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경기를 내줬다.

김호철 감독은 “신체적인 조건을 바꿀 수는 없지 않느냐”며 “강팀과의 대결을 통해 경험과 실력을 쌓을 수밖에 없다”며 아쉬워했다.

대전=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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