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폭우가 중부지방에 집중된 이유는 무엇일까.
기상청은 “북상했던 장마전선이 남하해 이 지역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다량의 수증기를 빨아 들여 예년보다 많은 비구름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2일 경기 고양 등 수도권 일대에 ‘물폭탄’을 안겼다가 북상해 16일 남하한 장마전선은 또 다시 서울과 경기 양평, 강원 인제와 평창 등에 하루 동안에만 200㎜가 넘는 폭우를 쏟아냈다. 이들 지역에는 15일 밤부터 시간당 평균 30~60㎜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전선은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가 강하게 부딪치는 과정에서 주변의 수증기를 흡수했다. 특히 제3호 태풍 에위니아와 제4호 태풍 빌리스가 각각 우리나라와 중국 내륙 지방에서 소멸하는 과정에서 만든 풍부한 양의 수증기를 빨아들였다. 서쪽에서 더욱 활성화한 장마전선의 왼쪽 끝 부분은 16일 새벽쯤 남쪽으로 쳐지게 됐고 이 부분에 걸친 곳이 수도권 지역이다.
강원지역 폭우는 장마전선의 영향이 주된 이유이지만 ‘산악효과’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쪽에서 불어 오는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태백산맥 등 강원 산악지대를 지나가며 많은 비구름을 만들어 낸 것이다.
기상청은 “16일 현재 경기와 충청 지역 경계 부근에 동서로 길게 형성된 장마전선이 서서히 남부 지방으로 내려가고 있어 중부 지방에는 앞으로도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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