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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항공업계 등 고유가 장기화 땐 손실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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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항공업계 등 고유가 장기화 땐 손실 커질듯

입력
2006.07.1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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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원유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마다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있지만, 석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국내 산업계의 사업구조상 뾰족한 대책을 찾을 수 없어 고심하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타격이 가장 큰 화섬업계는 원자재인 석유화학제품 가격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구매선 다양화와 에너지 절감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인상분이 화섬제품에 반영되는데 3개월 이상 걸리지만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전반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료비 비중이 매출원가의 20%에 달하는 항공사들도 비상 경영을 선언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비수익 노선 폐지 및 감축, 유류 사용을 최소화하는 항공기 경제운항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커다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대한항공은 연간 약 300억원, 아시아나는 15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세계적으로 자동차 구입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애를 태우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고유가 사태가 수요감소로 이어질 경우에 대해, 급하지 않은 투자와 지출을 자제하고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는 등 내핍경영을 펼치고 있다.

유가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전자 업종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LCD, 휴대전화 등을 항공편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항공 운임 인상이 원가상승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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