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의 수학·영어 과목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의 비율이 2009년 70%, 2011년 100%로 확대된다. 현재 수준별 이동수업 비율은 50% 내외다. 수준별 이동수업이 확대되면서 현행 단계형 및 심화·보충형 교육과정은 점차 폐지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4일 이 같은내용의‘수학^영어 과목 교육과정 개정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교육부는 개정된 교육과정을 2009년3월부터 초등학교1^2학년, 중^고교 1학년에 우선 적용하고 2011년까지 전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어떻게 달라지나
개정안에 따르면 수학^영어 과목은 단계형에서 단일형으로 바뀐다. 1997년
부터 실시하고 있는 단계형은 학생이 교사와 협의해 자신에게 맞는 단계를 선택하고 수업 단계도 과목별로 천차만별이었으나 새방식은 교사가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의 단계를 정하고 각 과목 수준도상·중·하3단계로 단순화한다. 수준별 집단 편성은 학교 및 학급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2개 학급을 3개 수준으로 나누는 안이 유력하다.
교과서는 기본과정만 제시토록 했다.교과서의 심화^보충 내용은 없어진다.
대신 교육부는 수준별 보조교과서를 만들어 보급하고, 단위 학교도 교사 책임하에 다양한 부교재를 만든다. 교과 내용의 경우 영어는 초등학교 문자언어 도입시기를 현재 4학년에서 3학년 2학기로 한 학기 앞당기고 학년별 어휘수도 소폭 늘린다. 수학도 기호가 변경되거나 개념이 추가되는 등 부분 손질된다.교육부는 이를 위해 수학^영어 전담교사 수를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키로했다. 수준별 수업을 하는 학교에는 행^재정적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도 주기로했다.
왜 바꿨나
교육부가이같은 방안을 내놓은 것은 지금과 같은 교육과정으로는 갈수록 벌
어지고 있는 학교^지역^학생간 수학^영어 과목 학력차이를 줄일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하위층 학생의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와 함께‘사교육의 진원 과목’인 수학과 영어를 공교육으로 흡수하려는 목적도 있다.
교육부로서는 2000년부터 적용되고 있는 7차교육과정에 또 손을 댐으로써 실패를 자인한 꼴이 됐지만 현행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득보다 실이 더 클것 이라는 계산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점은 없나
개정안은 교과서 기본학습 내용 하단에있는 심화과정을 삭제토록 했지만 심
화과정 내용이 기본내용에 삽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의 학습량은 줄어들지 않는다.
교과 내용 개편을 토대로 사실상 교사가 주도권을 쥐게될 수학^영어 과목수
준별 이동수업 확대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성적에 의해 반을 갈라 수업할 경우‘우열반’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수준별 이동수업으로 불가피하게 분류될 하위반의 학습분위기 저하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교육부 정경호 교육연구관은“하위반의 수업전략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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