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이 안방에서 먼저 1승을 거두고 챔피언 결정전에 다가섰다.
정규리그 2위 삼성생명은 1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신세계 이마트배 2006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3위 춘천 우리은행을 67-53으로 크게 이겼다. 삼성생명은 16일 춘천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승리하면 2005년 겨울리그 이후 3시즌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다.
삼성생명은 그간 우리은행에 유독 약했다. 2001년 겨울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리은행을 누르고 우승한 이후 챔프전에서 3번, 4강 플레이오프에서 2번을 만나 4번이나 무릎을 꿇었다. 2003년 여름리그에는 16연승으로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우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프전에서 타미카 캐칭을 앞세운 우리은행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하지만 ‘우리은행 징크스’는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속전속결’을 강조한 삼성생명 정덕화 감독의 말처럼 전반이 끝나기 전에 승부가 갈렸다. 삼성생명은 바우터스(23점 13리바운드)와 이종애(12점 10리바운드)가 골밑을 장악하고 박정은(14점ㆍ3점슛 4개)이 외곽포를 보태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나섰다.
홍현희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우리은행은 1쿼터 5분18초 김영옥의 3점슛으로 12-11로 앞선 이후 2쿼터 중반까지 무려 10여분간을 무득점에 머물렀고, 2쿼터 4분45초 김보미의 자유투로 겨우 14점째를 기록했다. 그 사이 삼성생명은 바우터스와 박정은 등이 연속 17점을 몰아쳤고, 2쿼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41-18까지 벌어졌다. 2쿼터 10분간 우리은행 선수 5명이 넣은 6점은 삼성생명 박정은이 혼자 넣은 12점의 절반에 불과했다.
3쿼터 들어 삼성생명의 플레이가 느슨해지자 우리은행은 김영옥(20점)과 알렉산드라(17점 11리바운드)를 앞세워 추격을 시작했고, 4쿼터 시작과 함께 김영옥의 레이업슛으로 37-46까지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초반에 내준 점수가 너무 많았다.
박정은은 “우리은행에 많이 졌던 기억이 물론 남아있지만 이제는 우승을 위해 거쳐야 할 상대일 뿐이다. 2차전도 꼭 이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용인=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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