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핌 베어벡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네덜란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스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차이점’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네덜란드에 머물고 있는 베어벡 감독은 일간지 ‘알헤메네 다흐블라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2 한일월드컵과 독일월드컵을 준비하며 겪은 경험을 토대로 두 감독의 지도 스타일과 축구 철학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베어벡 감독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쓰며 팀의 모든 것을 장악하려고 노력한 ‘완벽주의자’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었던 반면 때때로 지나치게 서두르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
베어벡 감독은 히딩크 감독과 함께 일할 당시 초기 적지않은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탓이다.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콤비’가 잘 맞았다고 했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과는 처음부터 협력이 잘됐다고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 뮌헨글라드바흐에서 감독과 코치로 이미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도움이 됐다는 것이 베어벡 감독의 설명.
베어벡 감독은 또 히딩크 감독이 한국적인 풍토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 반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임 코칭스태프가 만들어 놓은 기본 틀 탓에 한국 대표팀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베어벡 감독은 선수들과의 문제 해결 방식에 있어서도 히딩크와 아드보카트 감독은 차이점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시간을 두고 선수 개개인을 불러서 ‘면담’을 하는 스타일을 선호했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일이 발생할 때면 테이블에 둘러 앉아 이에 대해 이야기 하는 방식을 즐겼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두 감독과 함께 일했던 것은 환상적인 경험이며 이들이 자신에게 보내줬던 신뢰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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