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13일(현지 시간) 차기 유엔 사무총장 출마서를 유엔 본부에 제출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4일“반 장관이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명의의 출마서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2월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유엔 회원국들을 상대로 조용한 득표 활동을 벌여왔다.
유엔 안보리가 이달 말부터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1차 예비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힘에 따라 유엔 본부는 이른 시일 내 출마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해왔다.
현재까지 유엔 사무총장 출마서를 제출한 인사는 반 장관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태국의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부총리는 2004년 10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명의로 출마서를 제출했고, 유엔 사무차장을 지낸 자야나타 다나팔라 스리랑카 대통령 보좌관은 지난달,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은 이달 초 출마서를 각각 접수시켰다. 하지만 예비투표가 시작된 뒤에도 출마서 제출이 가능해 의외의 후보가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엔 사무총장의 지역 순환 관례에 따르면 이번에는 아시아인이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지난달 반 장관의 당선 가능성을 15대 2로 예상했다. 다나팔라 전 차장은 6대 1, 스라키앗 부총리는 15대 2였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가 예비투표에서 15개국의 회원국 가운데 상임 이사국 5개국을 포함, 최소 9개국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추천하면 총회가 이를 추인하는 형태로 선출된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