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골프여왕’ 박세리(29ㆍCJ)가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올 시즌 1승을 거둔 임성아(22ㆍ농협한삼인)는 1타차 공동 2위에 올라 한국낭자군의 시즌 9승 합작 전망을 밝혔다.
박세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골프장(파71ㆍ6,40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코닝클래식 첫날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1위를 달렸다.
# 박, 시즌 2승 청신호… 위, 컷 통과 사실상 무산 '성벽'높이 실감
6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인 리셀로테 노이만(스웨덴)에 3타 뒤진 박세리는 남은 3라운드 경기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맥도널드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박세리는 이로써 시즌 2승을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이 대회에 8번 출전해 승률 50%에 달하는 4승을 거둘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박세리는 단일대회 승률 60%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렸다.
특히 최근 완벽한 부활과 함께 강호 소렌스탐 등과 한조로 플레이를 펼친 박세리는 첫날 소렌스탐과의 맞대결에서 1타 앞서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됐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세리는 17~2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 등을 포함, 6타를 줄여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박세리는 3번홀(파4) 더블보기에 이어 4번홀(파4) 보기로 흔들리면서 3타를 잃어 아쉬움을 남겼다. 박세리는 3번홀에서 티샷을 숲으로 보내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했다. 소렌스탐은 2언더파 69타로 공동 20위에 머물렀다.
2년차 임성아는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2위에 나섰고,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한 김미현(29ㆍKTF)과 김초롱(22)도 박세리와 함께 3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올라 한국낭자군의 시즌 9승 달성 견인차로 나섰다.
무모한 도전일까.
성 대결에 나선 미셸 위(17ㆍ나이키골프)가 첫날 무거운 발걸음을 떼며 '성벽'의 높이를 또 한번 절감해야 했다.
미셸 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ㆍ6,76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디어클래식 1라운드에서 6오버파 77타로 부진했다.
7언더파 64타의 공동선두 그룹에 무려 13타차 뒤진 미셸 위는 출전선수 155명 가운데 최하위권인 공동 149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미셸 위의 PGA투어 성대결 4전5기가 힘들어지면서 61년만의 여성 컷 통과 기록 달성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2,000여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등 관심을 모았던 미셸 위는 이날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73야드(150위)에 페어웨이 안착률 50%(143위), 그리고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도 33%(149위)에 그쳐 파워와 정교함 등 모든 면에서 역부족이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미셸 위는 초반부터 흔들렸다. 코스에 날아든 날파리까지 미셸 위를 방해했다. 두 번째 홀인 11번홀(파4) 티박스에 날아다닌 날파리 때문에 다섯 차례나 어드레스 자세를 풀어야 했던 미셸 위는 한참 후에 날린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날아가면서 1벌타를 받는 등 더블보기를 범한 것. 이어진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또 다시 숲으로 보내 보기를 범한 미셸 위는 1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지만 14번, 15번홀(이상 파4) 연속 보기와 후반 들어 보기 2개를 더 보태 무너졌다.
미셸 위는 "물에 빠지고 벙커에 들어가고 벌타를 받는 등 샷이 엉망인 것 치고는 스코어가 좋은 편"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한편 J.P 헤이스, 잭 존슨(이상 미국) 등 4명이 7언더파로 1타차 공동선두에 나섰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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