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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휴대폰에 빠진 내 아이 구하기

입력
2006.07.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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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가입자 3,900만명, 휴대폰 보급률 세계 1위. 휴대폰에 관한 한 우리나라는 세계 정상이다. 그러나 휴대폰 사용 실태를 보면 결코 반가워 할 일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의 휴대폰 중독은 특히 심각한 문제다. 무절제한 사용으로 목숨을 끊는 아이도 생기고 있다. 그런데도 디지털 강국 신화에 급급한 채 우리 사회는 휴대폰 중독에 아직 둔감하다.

‘휴대폰에…’는 청소년의 휴대폰 중독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안을 찾고자 고민하는 책이다. 휴대폰 문제를 짚은 최초의 교육 지침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한국일보 기획취재팀장.

우리나라 중고생 가운데 90% 정도가 휴대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에게 휴대폰은 이동전화이자 알람시계이고 전자수첩이다. 친구와 대화하는 메신저이고 자신을 드러내는 패션이다. 문제는 그 폐해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음란물과 폭력물의 확산, 문자 남용에 따른 사고의 단순화, 글쓰기 능력의 퇴화, 과다 몰입에 따른 집중력과 학습능률 저하, 창의력의 감소, 소통의 단절….

저자는 이제 자녀 휴대폰 사용 교육 10계명을 제시한다. 절제력이 생길 때까지 구입을 최대한 늦춰라, 휴대폰 사용 규칙을 함께 만들어라, 공부할 때는 반드시 휴대폰을 끄도록 하라, 문자 사용량을 통제하라, 휴대폰을 절대 학교에 가져가지 말도록 하라, 일주일에 한번 휴대폰을 쉬게 하라…, 이런 식이다.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엄마, 아빠에게 휴대폰과의 전쟁에 나서라고 말할 정도다. 부모가 자녀의 휴대폰 사용을 적절히 통제하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 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독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랑하는 아이들을 휴대폰의 노예로 방치하지 말자고 호소한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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