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방송위원회 위원 9명이 마침내 임명됐다. 결론부터 말해'방송의 공적 책임과 공정성, 공공성을 실현하는 국가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최악의 인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열린우리당이 추천한 3인의 경우, 일부 보수언론과 야당에 대한 과격한 비판으로 인해 이들로부터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사가 둘이나 포함됐다.
그 동안의 활동이 시민운동으로서는 의미가 있겠지만 그'편파성'을 납득하지 않는 세력이 많다는 점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공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구현해야 할 기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추천한 3인의 경우, 돌출적인 행태로 방송계에서 끊임없이 논란을 빚고 있는 인사와 1997년 대선 당시 일부 정치권과 유착된 행태로 신문의 정도를 더럽히고 재벌 계열 케이블방송사 사장을 지낸 인물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매우 부적합하다.
대통령이 지명한 3인도 지상파 방송사들의 이익단체 대변인 역할을 해 왔고, 방송 현업 종사자들로부터 기피대상으로 꼽히는 인물과 경력 및 전문성 면에서 방송의 공공성 확보와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인사가 뜬금없이 들어갔다는 점에서 역시 실망스럽다.
한 마디로 이번 인사는 대통령과 여당 야당이 각자 자기 입장을 대변ㆍ옹호해 줄 사람들만 기를 쓰고 앉힌 결과다. 이렇게 코드에만 신경 쓰다 보니 지상파 출신 인사가 4명이나 포함돼 방송정책이 지상파 위주로 편향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위원들끼리도 서로 공정성과 권위를 인정하기 어려워 보일 정도여서 코 앞에 다가온 KBS 이사 추천,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임명 등에서 또 다시 정치권의 대리전이나 나눠먹기식 행태가 벌어질 개연성이 아주 높다.
하물며 방송ㆍ통신 융합 시대를 맞아 변신을 꾀하면서도 다양한 여론 형성과 지식기반사회 구현에 일차적 역할을 해야 할 방송의 미래를 어떤 식으로 끌고 가야 할지를 제시하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 위원회가 앞으로 무슨 이상한 뉴스들을 만들어낼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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