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보다 태극마크를 다는 게 더 힘들다.”
땀으로 파란 유도복이 흠뻑 젖은 이원희(25ㆍKRA)는 숨이 턱에 닿았다. ‘천적’ 김재범(21ㆍ용인대)과 격투 끝에 태극마크를 차지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우승할 때보다 용인대 4년 후배 김재범과의 국가대표 선발전이 훨씬 힘들다고 했다.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 이원희가 14일 대전에서 벌어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73㎏급 결승에서 김재범을 우세승으로 물리쳤다. 이원희는 이날 승리로 평가점수 67점을 획득해 김재범(65점)을 제치고 2006아시안게임 국가대표가 됐다. 2004년 코리아오픈 이후 김재범에게 다섯 차례 연속 무릎을 꿇었던 이원희는 이날 준결승과 결승에서 잇따라 김재범을 제압해 그 동안의 부진을 씻었다.
이원희는 이미 올림픽을 비롯해 세계선수권(2003년)과 아시아선수권(2003년)을 제패했기 때문에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그랜드 슬램’을 이룬다. 이원희는 “그랜드 슬램 달성에 가장 어려운 관문인 김재범을 넘어섰다”면서 “남은 기간 동안 철저히 준비해 아시안게임에서도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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