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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 대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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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 대공세

입력
2006.07.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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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 제거를 위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중동 전체의 긴장 고조로 확산되고 있다. 유엔은 이날 긴급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대책 논의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14일 자국 병사 1명이 팔레스타인 하마스 민병대에 납치된 데 보복으로 지난달 28일부터 공격을 계속해온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철군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고립 작전 이스라엘은 1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거점시설을 미사일로 공습했으며, 레바논 군은 대공포로 응사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우호적인 주변국 개입 가능성에 대비, 레바논으로 통하는 주요 교통로를 파괴했다. 베이루트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연결하는 길이 20㎞의 고속도로를 모두 7차례 공습해 양쪽간 교통이 두절됐다. 이스라엘이 도로를 파괴하는 것은 시리아 등 주변국 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병사 납치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며 “매우 고통스럽고 전방위적인 응징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도 보복으로 13일 하루 동안 이스라엘 제3의 도시 하이파 등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100발 이상의 로켓 공격을 가해, 2명이 사망하고 90여명이 부상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사이드 나스랄라는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맞교환 없이는 납치한 이스라엘 병사를 절대 석방할 수 없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원을 트집 잡아 시리아를 공격할 경우 통렬한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또 시리아 지지파인 레바논의 에밀 라후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앞서 이스라엘은 12일 헤즈볼라에 납치된 자국군 2명 구출을 위해 레바논에 전격 침공했다. 이어 13일 베이루트 국제공항 등을 폭격해 최소한 57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또한 군함을 동원해 레바논 영해를 모두 봉쇄했다.

국제사회 관련국 자제 촉구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 등은 13일 중동위기가 고조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아난 총장은 “중동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3명의 사절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프랑스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은 중동 분쟁을 악화시키는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솔라나 대표는 수일 내 중동을 방문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이 ‘자위권’이 있다고 두둔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포로들을 석방하도록 (헤즈볼라를 지원해 온) 시리아가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특히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무력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다.

‘알라의 당’이라는 뜻의 헤즈볼라는 83년부터 이란과 시리아의 지원을 받으며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대립해 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테러단체로 규정했지만 지난해 레바논 총선에 헤즈볼라_아말 연합세력으로 참가해 전체 128석 중 35석을 차지했다.

부시 대통령 중동서 3대 위기 부시 대통령은 중동에서 3대 위기에 봉착했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선택권은 제한된 상태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3대 위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와 레바논 침공, 이란 핵 문제, 이라크 내 수니_시아파간 분쟁을 말한다.

이 신문은 3대 위기의 공통점은 이란과 그의 동맹국인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이 기반확보를 위해 도전을 자행하면서 압박 강도를 점차 높이고 있는 것이라며 그들은 중동에서 ‘게임의 법칙’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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