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사태로 한반도 주변국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다음주 남북한을 동시 방문하기로 해 관심을 모았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남북한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AP통신이 13일 전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은 대변인 디노 파티 드잘랄은 “최근 상황에 대한 검토와 판단에 따라 남북한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북한 설득에 실패하면서 북한 미사일 사태가 대화를 통한 해결이 어려워지는 등 꼬이는 마당에 유도요노 대통령이 당장 남북한을 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때문으로 보인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대신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6자 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드잘랄 대변인은 말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17일 인도네시아를 출발해 18∼19일 이틀 동안 평양을 방문, 김 위원장과 만나 두 나라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북핵 6자 회담 복귀를 촉구한 뒤 22일까지 남한에 머무를 예정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이 김일성 주석과 친구 사이로 지내면서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앞서 6일 나나 수트레스나를 평양에 특사로 파견하면서 “미사일을 둘러싼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었다.
수트레스나 특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백남순 외무상을 만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등 북한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 노력을 기울여왔다.
AP통신은 “유도요노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뤄지는 상황을 지켜본 뒤 방문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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