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총서기도 경선을 해서 뽑아야 한다.”
홍콩일간지 밍바오(明報)는 13일 중국의 대표적인 개혁 논객인 저우루이진 (周瑞金) 전 인민일보 부편집장이 최근 인터넷에 '베트남 개혁에 관심을 갖자'는 제목의 글을 올려 중국 최고지도자인 공산당 총서기의 경선제를 주장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저우루이진은 지난 4월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를 예를 들어 “내년 가을 예정된 중국공산당 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베트남처럼 차액(差額)선거(입후보자 수가 당선자 수보다 많은 선거)를 통해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액선거는 사실상 경쟁을 통한 자유선거를 의미해 중국에 본격적인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것이다.
중국공산당은 현재 중앙위원의 선출은 차액선거를 채택하고 있지만 총서기를 비롯한 정치국원과 상무위원, 성(省) 서기 등은 등액선거(한명의 후보에 대해 찬반을 묻는 선거)를 적용하고 있다.
저우루이진은 "중국의 경제체제 개혁은 일정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반드시 정치개혁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베트남 공산당이 최고책임자인 당 총서기를 포함한 모든 간부에 대해 차액선거를 실시한 점, 인사 임면과 정책을 중앙위원들의 무기명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점을 상기시키며 정치국이 전권을 행사하는 중국공산당과의 차이를 대비시켰다.
저우루이진은 1991년 상하이 해방일보에 동료였던 링허, 스즈훙과 함께 ‘황푸핑(皇浦平)’이라는 필명으로 덩샤오핑(登小平)의 개혁개방정책을 지지하는 4편의 글을 써 톈안먼(天安門)사태 이후 중국의 보수적 분위기를 혁파했으며 지금도 중국의 대표적 개혁파로 활동하고 있다.
손재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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