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전문건설노조 조합원 1,000여명이 13일 포항시 남구에 있는 포스코 본사 건물 1~3층을 점거한 뒤 포스코 직원 600여명의 퇴근을 저지하며 농성을 벌였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0분께 건설노조원 1,000여명이 본사 건물에 난입해 1~3층을 점거했다. 1층은 로비와 사옥관리, 차량관리부서가 있고 2,3층은 총무부, 섭외부, 비즈니스홀, 은행을 비롯한 각 부서 사무실이 있다. 노조원들은 오후 8시 현재 1층 로비와 2,3층 일부 사무실 및 복도, 계단을 점거한 채 포스코 직원들의 퇴근을 막았다. 노조원들은 1시간여 동안 직원들의 저녁 식사 반입도 불허했다.
노조는 “적법한 절차에 의한 파업 기간 중 포스코가 대체 인력을 투입하고 공권력 투입을 경찰에 요청한 데 항의하고 사과를 받기 위해 본사 건물 점거 농성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올 연말 준공 계획인 파이넥스 공장의 공사 지연으로 하루 32억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건설노조의 파업으로 하루 100억원의 손실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노조가 사용자측인 전문건설협회와 협상이 어렵자 제 3자인 원청업체 건물까지 점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포항지역 건설노조는 실질임금 15%인상과 하루 8시간 근로 보장 등 6개 쟁점안에 대해 사용자측인 전문건설업체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2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포항=이정훈 기자 jhk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