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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균형' 선택… 갈등 봉합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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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균형' 선택… 갈등 봉합 될까

입력
2006.07.1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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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에 4선 김형오 의원, 정책위의장에 재선 전재희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김형오-전재희 조는 소속의원 123명중 119명이 참석한 투표에서 67표를 얻어 50표를 얻은 김무성-이경재 의원 조를 따돌렸다.

김형오-전재희 조의 승리는 11일 전당대회 결과 후 어느 정도 예견된 측면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새로 뽑힌 최고위원 5명중 강재섭 대표를 포함한 4명이 친 박근혜 전 대표계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당 2인자인 원내대표 자리까지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김무성 의원에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더욱이 이재오 의원 등 이명박 전 서울시장 계가 “전당대회는 박 전 대표측의 공작”이라며 격하게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도 작용했다.

김형오 의원은 이날 경선장에서 “세력 균형의 적임자”로 자처하며 이 같은 상황을 십분 활용했다. 그는 “전당대회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정체성 시비와 대리전 논란을 하루빨리 봉합해야 한다”며 “원내 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대리전 양상은 안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보다는 이 전 시장에 가까운 전재희 의원의 컬러가 결정적이었다. 전 의원은 “전대가 끝나고 갈등과 분열만 남았다. 대표 후보보다 대선 후보들의 그림자가 더 크게 보였다”며 전대 결과를 강하게 성토,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냈다.

전날부터 이 전 시장과 가까운 진영 및 소장파 측이 김형오 의원을 미는 분위기가 감지됐고, 김 의원 본인도 이 전 시장 측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신임 김형오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말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원내가 대권 후보 등 누구로부터도 줄 세우기를 강요 받지 않고 오직 정치적 소신과 정책의 산실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사는 신임 원내대표단 선출이 전당대회 후유증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이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던 이재오 의원은 이날도 투표하기 위해 국회로 나오려다 발걸음을 돌려, 전남 순천의 한 사찰에서 칩거에 들어가는 등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 재선 의원은 “원내대표 선출이 (이 전 시장쪽) 불만을 완전히 가라앉히지는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누그러뜨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오 의원의 불만토로가 좀 지나치다”는 당내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강재섭 대표는 이날 대표 비서실장에 비례대표 초선의 박재완 의원을 임명했다. 미래모임의 후보 단일화를 주도했던 박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은 당 화합을 위한 강 대표의 첫 조치로 해석된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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