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의 상장이 증시의 새로운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생보사 상장자문위원의 초안이 받아들여져 연내 상장 방안이 확정될 경우 생보사들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장시 예상 주가와 그에 따른 수혜자에 맞춰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13일 장외시장 가격과 최근 증자를 단행했던 동양생명의 사례를 따져보면 삼성생명은 50만~60만원대 전후, 교보생명은 15만~25만원, 금호생명, 동양생명 등은 1만원~2만원 사이, 미래에셋생명은 2만원대 전후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장외거래를 주관하고 있는 피스탁(Pstock)에 따르면 이날 현재 삼성생명 46만4,500원, 교보생명 141,500원, 동양생명 9,950원, 금호생명 8,250원, 미래에셋생명 1만5,750원 등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장부가 대비 2~3배 수준이다.
최근 유상증자를 한 동양생명의 경우 주당순자산 가액이 2,830원(05년 9월 삼일회게법인 실사 기준)인 점을 감안하며 거래가가 3배 이상인 셈이다. 삼성생명은 장부가의 1.1배 수준이다. 차원식 피스탁컨텐츠팀장은 “생보사 장외거래가가 지난 달 말까지 상장 기대감으로 많이 오른 상태”라며 “이 달 들어서는 재료가 나오면서 횡보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생보사에 대한 적정 주가를 언급하길 꺼리고 있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너무 많아 생보사의 예상 주가를 말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과거처럼 엄청난 기대감 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조병문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변수가 너무 많아 어느 누구도 상장 시 주가를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들 생보사 상장의 지분을 보유하고 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생보사 상장과 관련한 최대 수혜주는 신세계가 꼽히고 있다. 신세계는 삼성생명의 지분 13.57%를 보유하고 있다. CJ(7.99%), 삼성전기(0.6%), 삼성정밀화학(0.47%)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보생명은 대우인터내셔널(24%), 대한생명은 한화(26.30%), 금호생명은 금호석유화학(23.83%), 아시아나항공(23.48%) 등이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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