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다.
13일 현대ㆍ기아차와 신촌 세브란스 병원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퇴원했으며, 한남동 자택으로 향하지 않고 곧바로 서울 양재동 본사를 찾았다. 정 회장은 집무실로 향하는 대신,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점심을 함께 하며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자택으로 돌아갔다.
회사 측은 '정 회장이 집무실을 찾지 않았으므로 정식으로 경영에 복귀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평소에도 집무실 보다는 현장을 돌며 경영하는 정 회장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4월 28일 구속 이후 76일만에 경영에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로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는 자택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한 뒤 18일께부터 정식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업무에 복귀함에 따라 전면 파업 국면까지 초래한 노동조합과의 임금교섭과 현대ㆍ기아차의 해외공장 건설 프로젝트 등 주요 경영 현안의 해결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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