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 본선 32강 사령탑들의 거취가 속속 결정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월드컵에 참가한 32명의 감독들 중 13일(한국시간) 현재 14명이 사임, 10명이 연장 계약을 했고 8명의 거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임을 결정한 감독들 중에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쫓겨 나듯 자리를 뜬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좋은 성적에도 불구, 미련 없이 자리를 박찬 이들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과 마르첼로 리피(이탈리아) 감독.
클린스만 독일 감독은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독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지만 월드컵에서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 일약 ‘독일 축구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대표팀 선수들은 물론 독일축구협회도 잔류를 강력히 원했지만 클린스만은 결국 자신을 보좌했던 요하킴 뢰브 코치에게 지휘봉을 물려줬다. 이탈리아를 24년 만에 정상으로 올려 놓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자국 협회와 팬들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고 용퇴를 선언했다. 클린스만과 리피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 각국 대표팀과 클럽팀으로부터 감독직 제의가 쇄도할 전망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보전한 이들도 있다. 루이스 올리베이라 곤살베스(앙골라), 즐라트코 크란차르(크로아티아), 카렐 브루츠크네르(체코), 로제 르메르(튀니지),마르쿠스 파케타(사우디 아라비아) 등 5명은 조별리그 탈락에도 불구, 지휘봉을 계속 쥐게 됐다. 또 16강 탈락으로 자국팬들의 기대를 져버린 마르코 판 바스턴(네덜란드), 루이스 아라고네스(스페인) 등도 재신임 받았다.
한편 2개 대회 연속 4강에 오르며 다시 한번 명성을 확인한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은 이번 달로 계약 기간 만료를 맞았으나 아직 확실한 거취가 결정되지 않고 있다. 카를루스 파헤이라 브라질 감독은 다음 주중 경질될 것이 유력한 상황. 그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 중 한 명이 스콜라리 감독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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