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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세 현역 "공이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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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세 현역 "공이 느려"

입력
2006.07.1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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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그는 시시하다. 구속이 145㎞는 되야 칠 맛이 난다.”

관중석의 야구 팬들은 모두 숨을 죽인 채 한 곳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타석에 들어서 발로 땅을 고르던 타자는 놀랍게도 안경을 쓴 작은 체구의 한 노인. 그는 전진 수비를 펼치던 내야수들과 마운드에서 서 있는 상대 투수의 걱정에 찬 시선에도 불구하고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아웃. 그러나 한 차례 파울 타구를 걷어내는 만만치 않은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선수가 등장해 화제다. 주인공은 독립리그 수 폴스 카나리스 소속의 짐 에리오테스(83). 미국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로 기록된 에리오테스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사우스 다코다주 수 폴스에서 벌어진 세인트 조 블랙스네이크스와의 독립리그 경기에서 1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나서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 선발 제센 멀리의 4구째 83마일(134km)의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에리오테스는 최고령 기록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 “두 타석만 더 들어섰어도 쉽게 안타를 쳐낼 수 있었다”며 삼진 후 교체된 것을 아쉬워했다. 전직 마이너리거 출신인 에리오테스는 올 시즌 독립리그 개막을 앞두고 세인트 폴 세인츠를 찾아 선수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 팀 소개로 수 폴스 카나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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