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이 우리 정부와 미국 등에 의해 다시 부상하는 것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되고 있다.
6자회담 의장격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10일부터 북한 고위층에게 6자회담 복귀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북한의 반응은 냉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우 부부장으로부터 평양 소식을 접한 중국측 고위인사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실망감을 보인 것도 그 때문으로 풀이된다.
힐 차관보는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만나야 한다는 점”이라며 “5자회담 보다는 6자회담이 낫고, 5자회담도 회담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5자회담을 거론했다. 우리 정부도 북한이 끝내 거부하면 일단 5자회담 외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의 이 같은 태도는 마냥 북한에 끌려갈 수만은 없으며, 5자회담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압박하겠다는 생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북한 설득작업이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현재 북한의 태도로 볼 때 5자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일본과 러시아는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고, 5자회담에 비교적 소극적인 중국도 북한이 회담장에 돌아오지 않을 경우 5자회담을 반대할 명분이 줄어든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5자회담이 열리면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압박하고 6자회담 복귀를 유도하는 효과도 크겠지만, 9ㆍ19 공동성명의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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