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물가는 이제 좋은 시절이 끝나고 어려운 시절만 남았다”며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이 총재는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주최 금융경영인 조찬회에서 “중국효과에 의한 저물가는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며 원화가치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상쇄효과나 지난 2~3년간 지속된 미국 달러화 약세 역시 (물가 유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물가 상승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통계는 과거 숫자”라며 “통화당국에서 생각하는 ‘선제적’이라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숫자를 놓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어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ㆍ여당의 경기부양 움직임을 의식한 듯, “국내에서는 절대 다수가 성장에 경도되어 있는 경향이 있지만 중앙은행은 항상 물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예를 들어 원유가가 올라간다면 중앙은행은 물가가 올라간다고 보지만 다른 분들은 경기가 나빠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나 정치권 등의 시각차를 어떻게 조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통화정책을 운영하다 보면 여러 군데서 여러 주장이 있고 때로는 다른 견해를 가질 수도 있다”며 “각자의 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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