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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프란츠 퍼디난드 "한국 소녀들도 춤추게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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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프란츠 퍼디난드 "한국 소녀들도 춤추게하마"

입력
2006.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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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0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규모나 질에서 한국 록 역사상 최고의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페스티벌에 초청된 국내외 40여개 팀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팀은 30일 메인 공연을 맡은 영국 록 밴드 프란츠 퍼디난드.

보컬 알렉스 카프라노스(34), 베이스 밥 하디(26), 기타 닉 매카시(32), 드럼 폴 톰슨(29)으로 구성된 이들은 2004년 데뷔 앨범 ‘Franz Ferdinand’와 2005년 ‘You Could Have It So Much Better’를 각각 수백만장 판매하며 순식간에 세계적인 록 밴드로 떠올랐다.

이들은 “우리는 밴드 멤버이기 전에 좋은 친구들이며, 음악은 생활의 가장 큰 부분이자 좋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기 위한 근사한 변명”이라고 말한다.

용접공, 누드모델 등 멤버들의 출신도 다양하고 패션의 유행을 선도하기도 해 ‘유쾌한 괴짜들’로 불리는 이들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음악과 한국 공연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소감은.

“축구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고, 지난 월드컵에서 놀라운 기량을 보여줬다. 한국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더 스트록스, 플라시보 등 이번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밴드들과 모두 친한 편이라서 공연이 굉장히 기대된다.

-스스로 ‘소녀들을 위한 댄스 음악’이라고 말한 1집과 달리 2집의 음악은 더 힘이 들어가고 거칠어졌다. 변화의 이유는.

“1집의 사운드를 역동적으로 발전시켜 보고 싶었다. 그래서 좀더 남성다운(!) 사운드가 완성된 것 같다. 동시에 어쿠스틱기타나 피아노처럼 데뷔 앨범에 사용하지 않았던 악기를 포함시켜 다양한 사운드를 내려고 노력했다.”

-어느날 갑자기 스타가 됐고 패션 리더로도 주목 받고 있는데, 불편한 점은 없는가.

“크게 변한 건 없다. 아주 평범하게 산다. 펍이나 시장에 갔을 때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동네 친구들처럼 스스럼없이 다가와 말을 건다. 음악뿐 아니라 다른 면으로도 인정받는다는 건 아주 즐거운 일이다. 다들 우리를 대단한 괴짜들로 생각하는 것 같다. ”

-뮤직비디오를 보면 팝아트 등 미술의 영향이 엿보이는데.

“우리의 음악이 맛있는 당근 케이크라면 뮤직비디오나 앨범 표지는 케이크를 포장하는 박스다. 직접 맛볼 수는 없지만 어떤 맛을 기대하게끔 해주는 것이 박스의 역할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술은 우리의 음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가사가 매우 재치 있다. 철학적이라는 평도 듣는데,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특별한 메시지보다는 그저 우리 음악을 듣고 즐거워하기 바란다. 가끔은 방안에 혼자 있는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그럴 때도 우리 음악을 들으며 우울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음악이 재미없어지면 다른 일을 할 거라고 말해왔는데,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거나 영화를 만들 것 같다. 하지만 지금 같아서는 음악을 하기 싫어질 날이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다.”

-당신들은 독특한 유머 감각으로 유명하지만 한국 등 비영어권에서는 언어장벽 때문에 유머가 잘 통하지 않을 수 있다. 한국 팬들에게 어떻게 다가설 것인가.

“그럴 때는 세계 공통언어인 음악과 바디랭귀지를 최대한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모션을 크게 해 좀 더 다이내믹하고 재미있는 무대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얼마 전 방콕 공연에서는 이런 전략이 통해 관객들의 반응이 대단했고 우리도 아주 즐거웠다. 한국에서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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