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자국 병사 2명을 납치한 레바논 내 시아파 민병대 조직 헤즈볼라에 대해 즉각 군사 행동에 나서면서 중동지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12일 오전 레바논 남부 접경 지대에서 헤즈볼라와의 교전 중 병사 2명이 납치되자 곧바로 공습으로 맞서 국경 지대 다리와 헤즈볼라 기지를 공격했다. 탱크를 앞세운 지상군도 진격을 개시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국경을 넘던 이스라엘군 탱크 한 대를 파괴했으며 이스라엘 군인 7명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에 의해 병사 2명이 납치된 사실을 확인하며 이를 ‘전쟁 행위’로 규정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이날 긴급 각의를 소집하고 예비역 소집 명령을 내리는 등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에 대비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레바논도 납치된 군인 2명의 운명에 책임을 져야 하며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레바논 정부도 압박했다.
이스라엘 군대가 레바논 국경을 넘은 것은 2000년 남부 레바논에서 철수한 지 6년만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 지구에 지상군을 진입시키는 등 지난달부터 가자지구에 대해 군사작전을 진행하는 데 이어 레바논 내 헤즈볼라에 까지 전선을 확대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재소자를 석방시키기 위해 이스라엘 군인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도 강화, 하마스 조직원 은신처로 추정되는 주택에 공중 폭격을 가해 최소 6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손재언 기자 chian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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