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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MMF, 규제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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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MMF, 규제에도 불구하고

입력
2006.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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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마켓펀드(MMF)는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단기 유동성 상품이다. 1970년대 말 미국에서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으로, 일반적으로 국채나 초우량 회사채 중에서도 만기 짧은 채권에만 투자한다. 그 결과 신용위험과 단기 유동성 위험이 적어 수익률 변화가 거의 없는 안정적인 상품이다.

정부는 2003년 MMF에 들어있던 카드채나 기업어음으로 인해 대량환매사태가 터지자 제도를 대폭 개선, 부실한 채권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 같은 제도 개선과 함께 저금리 시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의 단기투자수단으로 떠오르면서 MMF 수탁액은 지난달 초 77조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정부가 7월1일부터 법인 MMF에 대해서는 당일입금, 당일출금 방식을 익일환매, 익일입금 방식으로 변경하자, 지난 달 중순 이후 법인 고객을 중심으로 무려 22조원의 대량환매가 발생, 수탁액이 55조원으로 급감했다. 그 결과 단기금리가 요동쳤고 일부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은 대량환매로 인해 사실상 MMF를 폐쇄하기 직전 상태까지 이르렀다.

MMF는 기본적으로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유동성 상품이므로 당일입금, 당일출금 원칙을 유지할 때 고유의 목적을 온전히 달성할 수 있다. 그런데 굳이 MMF의 입출금 방식까지 정부가 규제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물론 일부 법인 고객들이 장 마감 직전에 입금해 그날 금리에 ‘무임승차’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정부도 이를 막겠다는 명분으로 규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법인 고객들의 이런 관행 때문에 개인 고객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러한 규제를 하는 것은 과도하다.

그러나 이런 규제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은 앞으로도 MMF를 유용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내년부터는 개인 MMF에도 익일환매제가 적용되지만, 매일 입출금하는 식으로 초단기 운용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하루치 수익을 덜 받는다고 해서 큰 손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인플레이션이나 경기불안으로 채권금리가 급등해서 채권펀드와 주식펀드의 수익률이 한꺼번에 침체하는 경우에는 MMF가 최고의 투자수단이 된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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