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마약ㆍ조직범죄수사부(부장 정윤기)는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불법 카지노바를 운영한 H카지노바 실제업주 지모씨와 영업사장 이모씨 등 3명에 대해 도박개장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씨 등은 전북지역 폭력조직인 이리구시장파의 조직원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11일 오전 5시께 H카지노바를 전격 압수수색하고 도박 참여자 35명과 딜러, 종업원 등 58명을 연행,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4개월여의 내사를 통해 H카지노에 조폭 자금이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재 관련 금융계좌 200여개에서 입출금된 100억원대 규모 불법자금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고 말했다.
H카지노바는 지난해 말부터 청담동 한 건물 지하에 바카라, 블랙잭 등의 게임 테이블을 갖춰 놓고 영업을 했으며 하루 매출액만 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업소는 외부 간판도 없이 별도의 알선 조직을 통해 검증한 손님만 입장시키는 등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됐다.
검찰은 내사 기간 동안 수사관 1명을 도박꾼으로 위장시켜 카지노에 들어가게 하는 잠입수사 기법을 동원했다. 검찰 관계자는 “도박 기술을 배운 수사관이 일반 카지노바에 돌아다니다 H카지노바 알선조직의 눈에 띄어 자연스럽게 영업장에 출입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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