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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13일 원내대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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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13일 원내대표 선출

입력
2006.07.1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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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13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강재섭 대표를 축으로 새 지도부가 선출된 지 이틀 만에 원내대표단도 새로 구성되는 것이다.

원내대표 경선 구도는 같은 부산 출신인 4선 김형오 의원과 3선 김무성 의원의 양자대결이 됐다. “같은 TK출신 강재섭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안택수 의원은 12일 약속을 지켜 사퇴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전의 최대 변수는 11일 전당대회 결과라는데 당 내외에서 큰 이견이 없다. 최고위원 당선자 5명 가운데 강 대표를 포함한 4명이 ‘친(親)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결국 “원내대표 선거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논리가 판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김무성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형오 의원도 2003년 박 대표 체제 출범 당시 사무총장을 맡는 등 박 전 대표의 ‘원조 측근’이었지만, 최근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김형오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재선인 전재희(경기 광명 을) 의원을 선택함으로써 박 전 대표와의 거리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고자 했다. 김무성 의원은 3선의 이경재(인천서강화을) 의원과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김형오 의원은 자신이 균형을 맞출 적임자라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 계 의원들과 소장파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에 맞서 김무성 의원은 “대선까지 남은 1년6개월은 여권의 대공세로 정치적 격랑이 예상되는 만큼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이는 김형오 의원의 유약한 이미지를 겨냥한 공격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런 기류는 초선 의원들이 12일 주최한 원내대표단 정견 발표회에서도 뚜렷이 드러났다.

김무성 의원은 “원내대표단 역할에 계파별 이해가 있을 수 없다”며 “원내대표는 격랑을 헤쳐나갈 풍부한 정치경험을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오 의원은 “전당대회 이후 당이 내분 조짐까지 보이는 등 상처가 깊다”며 “배도 한쪽으로 기울면 좌초하는 만큼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맞받았다. 김무성 의원의 ‘강한 대표론’과 김형오 의원의 ‘균형 대표론’ 가운데 중립지대에 선 의원들이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가 원내대표 경선전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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