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본부와 중국 및 북한관련 부서의 컴퓨터들이 최근 몇주동안 대규모로 해킹을 당했다고 AP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으로 미 국무부가 긴박하게 움직이던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나 동아태국의 관련 부서들은 며칠동안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한 채 업무를 봐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통신은 이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해커들이 민감한 정보와 컴퓨터 패스워드(비밀번호)를 훔쳤으며 보안 처리된 정부 컴퓨터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지난달 중순 적발된 해킹사고와 이에 대한 국무부의 대응으로 인해 워싱턴 국무부 본부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국무부 관련 부처에서 인터넷 접근이 심하게 제약 받았다고 전했다.
국무부의 커티스 쿠퍼 부대변인은 “국무부가 네트워크내의 비정상적인 것들에 대해 탐색을 실시했다”고 해킹사고를 확인하고, 해킹으로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에 대해선 “조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조사관들에 따르면 해커들은 국무부 본부와, 중국ㆍ일본ㆍ한반도 등의 업무를 다루는 동아태국 내부 컴퓨터를 심하게 공략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해킹사고 후 직원들에게 패스워드를 바꾸도록 지시했다. 지난해 여름 미 국방부와 다른 정부기관 컴퓨터에 대한 해킹사고가 발생했을 때 전문가들은 중국정부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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