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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中의 對北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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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中의 對北피로감

입력
2006.07.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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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반도 문제 토론회에서 장퉈셩(張生) 국제전략연구금회 연구원은 "순망치한(脣亡齒寒)으로 표현되는 북중간 전통적 우호관계의 특수성은 약화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의 북한 미사일 사태 중재를 지켜보면서 이 말이 떠오른다.

행태상 중국의 중재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예전 4자 회담, 6자 회담 등을 성사시키기 위해 벌였던 외교적 수순이 재연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 제재 결의안이 상정돼 있다는 것 정도다.

하지만 중국의 밑바닥 정서는 과거와는 좀 다르다. 장롄귀(張璉)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책임 있는 슈퍼파워로 비쳐지길 원하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북한을 무조건 감싸고 있지 않다는는 뜻이기도 하지만 국제적 규범과 배치되면서까지 북한을 '오냐 오냐' 할 수 없다는 뉘앙스도 풍긴다.

장 교수는 얼마 전 중국과 한국이 대북 경제지원과 경제협력을 분담하자고 제의했다. 북한에 대한 부담을 중국만 떠안는 상황을 피하려는 게 베이징 분위기이다. 덩샤오핑(鄧小平) 사후 장쩌민(江澤民) 시대부터 중국의 대북 원조는 인색해지고 있는데, 그의 제안은 이런 흐름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다.

특히 중국은 중재에 성공해도 '본전'인 현 상황이 즐겁지 않다. 북한의 후견자로 알려진 마당에 중재에 성공한들 얻을 게 없다. 중국 고위층이 총동원된 중재가 실패하면 체면만 구긴다.

중국은 이번에도 국제사회와 북한을 모두 만족시키는 해법을 찾고 있다. 이번 중재의 성공 여부를 떠나 미사일 사태는 중국의 '짜증' 과 '대북 피로감'을 부추길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영섭 베이징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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