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했던 중국인 노병 황팅신씨에게 프랑스 정부가 최고 훈장인 레종 도뇌르를 수여했다는 기사(7일자 24면)를 읽고 부러움과 함께 가슴 한편으로 씁쓸함을 느꼈다.
60년도 더 지난 일을 들춰내어 자신들을 위해 싸워준 외국인 병사에게 훈장을 바치는 프랑스란 국가에 대한 부러움과 채 5년도 지나지 않은 서해교전 전사자들의 위령제에 대통령은 물론 총리조차도 참석하지 않고 있는 우리 정부의 모습이 너무도 선명하게 대비된 때문이었다.
우리 국민의 국가에 대한 충성심은 프랑스는 물론 그 어느 나라 못지않다. 먼 과거를 들출 것도 없이 얼마 전 끝난 2006 독일 월드컵 대회 기간에 전국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한민국'을 외친 붉은 악마들의 모습만 떠올려 보아도 그렇다.
정부의 역할은 그처럼 뜨거운 애국심을 가진 국민을 하나로 묶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과 그 가족들을 챙기는 보훈 정책은 그 같은 노력의 첫걸음이다. 가까운 장래에 신문 지면을 통해 서해교전 참전 장병들이 "조국을 위해 싸운 것은 내 평생의 자랑이었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태훈ㆍ서울 양천구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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