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서는 출산ㆍ육아 걱정없이 일할 수 있어요."
유한킴벌리 사내커뮤니케이션팀에 근무하는 전양숙(30ㆍ여)씨는 지난 해 6월 첫 아기를 낳은 초보엄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아직은 낯설지만 큰 걱정은 없다. 회사가 1993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가족친화경영 덕분이다.
전씨는 출근 후 남의 눈치 볼 필요없이 사내에 마련된 모성보호공간을 찾는다. 거실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모유를 유축(乳蓄)해 두었다가 퇴근 후 가져가기 위해서다. 집에 있는 아이를 위한 일종의 선물이다.
또 탄력근무제가 가능해 필요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출산비, 육아보육비를 지원받은 것은 물론 출산을 전후로 100여일간의 휴가도 마음 놓고 다녀왔다. 생산직 직원의 경우 4일 단위로 교대근무를 하고 있어 아이를 키우기가 한결 수월하다.
전씨는 "다른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무척 부러워한다"며 "출산ㆍ육아를 적극 장려하는 회사 덕분에 늦둥이를 보는 직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들의 지난해 출산율은 국내 평균 1.08명보다 훨씬 높은 1.89명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가족친화적인 직장문화의 사례다.
여성가족부는 11일 유한킴벌리 등 국내외 75개 기업을 가족친화경영 우수사례로 선정하고 100여개 기업ㆍ단체가 참여한 가족친화경영 선언식을 가졌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기업이 먼저 나서 해결해 보겠다는 취지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기업이 가족을 먼저 배려할 때 활기찬 직장생활은 물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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