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천재’ 박주영(20ㆍFC서울)이 독일월드컵의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을까. 박주영이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06 하나은행 FA컵 전국선수권대회 포항 스틸러스와의 16강전에 출격한다.
박주영은 국민적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독일로 출발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토고전과 프랑스전에는 얼굴조차 내밀지 못했다. 선발로 출전했던 스위스전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한 채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이제는 K리그 활성화와 소속팀의 우승이라는 새로운 임무가 그에게 주어졌다. 월드컵 이후 프로축구 3경기가 치러졌지만 관중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박주영을 보기 위해 구름 관중이 몰렸던 지난 시즌을 돌이켜볼 때 박주영이 살아나야 프로축구가 살아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주영 외에도 국내파 태극전사들이 이날 일제히 그라운드에 돌아온다. 삼성하우젠컵에서 꼴찌를 전전하고 있는 ‘스타군단’ 수원은 월드컵 해설을 위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차범근 감독을 비롯해 김남일, 이운재, 송종국, 조원희가 모두 컴백한다. 상대는 하필 천적 대전시티즌. 수원은 최근 11차례 대전과의 대결에서 6무5패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대표팀에서 벤치 워머 신세를 면치 못했던 백지훈(서울) 정경호(광주) 김영광(전남) 등도 명예 회복을 노린다.
FA컵 16강전에는 K리그 11개팀 외에 N리그 3개팀과 대학 2개팀이 출전, 이변을 꿈꾸고 있다. 울산 현대를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16강에 진출한 N리그 전기리그 우승팀 고양 국민은행은 광주 상무와 대결하고, 지난해 FA컵 준우승으로 아마 반란을 주도한 울산 미포조선은 호남대와 격돌한다. 32강전에서 성남 일화를 누른 중앙대는 대구FC, 인천 한국철도는 경남FC와 각각 맞붙는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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