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수출품목인 전기ㆍ전자 제품의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고 있어 5년만의 실적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전기 전자제품은 뚜렷한 하강 곡선을 긋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기전자제품 수출은 354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감소했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5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반도체 수출이 12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나 휴대전화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기기의 수출은 117억7,000만달러로 0.4% 줄었다. 특히 휴대전화의 경우 68억8,000만달러로 9.9% 감소했고, 가전제품은 31억달러어치가 수출돼 16.4%나 줄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다른 전기ㆍ전자 제품들은 2004년 사실상 정점을 찍은 후 하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태다. 2004년 187억2,000만달러로 급증했던 휴대전화는 2005년 188억8,000만달러로 미미한 증가에 그쳤고 올해 들어서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역시 2004년 163억8,000만달러에서 2005년 130억3,000만달러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전기ㆍ전자제품의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36%에서 지난해는 31%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 1~5월중에는 27.1%로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경쟁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하락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 특히 반도체와 함께 대표적 수출효자 품목으로 꼽혔던 휴대전화는 최근 중견업체인 VK가 부도를 맞는 등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 휴대폰의 강점인 감각적인 디자인과 다원화된 모델이 오히려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고 인도ㆍ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확대되고 있는 저가폰 시장을 놓친 것도 패인이 됐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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