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 이후 첫 남북 대화인 19차 장관급 회담이 11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시작됐다.
정부는 12일 오전 부산 동백섬 누리마루 회의장에서 열리는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완전 중단 및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강경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1일 “우리 정부는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를 명확히 전달하고 차후 그런 행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상대방에게 간청하듯 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이 반발한다면 3박4일의 회담 기간 동안 미사일 해법을 둘러싼 남북간 치열한 설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종석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7시 부산 동백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최근 조성된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으로 인해 지역정세가 불안정해지고 남북관계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 어려운 상황일수록 진지한 대화를 통해 타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도 답사에서 “정세가 어떻게 변하건 궤도에서 절대 탈선하지 말고 우리 민족이 선택한 6ㆍ15의 길을 끝까지 가야 한다”며 대화 의사를 내비쳤다. 이는 양측이 상대의 의견을 일단 들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미사일 문제, 6자회담 복귀에 대한 극적 타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권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 29명은 이날 오후 2시14분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 동해 직항로를 통해 오후 4시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남북 대표단은 12일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접촉 등을 잇따라 갖고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
부산=정상원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